오늘 소개할 필름카메라는 미놀타의 5세대 필름 SLR, Minolta a-7입니다.
a-7은 일본명, 미국에서는 Maxxum 7, 이외 다른 나라에서는 Dynax 7이라는 다른 제품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소니 미러리스 a7와는 네이밍이 좀 헷갈리기는 하죠.)
미놀타는 현재 소니 카메라의 전신이기도 합니다.
소니는 전통적으로 캠코더는 잘 만들었습니다만, 카메라에 있어서는 우수한 회사는 아니었는데 미놀타 카메라 사업부를 인수하여 최신 기술을 흡수하면서 진일보하게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소니에서 제작한 디지털 SLR과 SLT, a100 부터 시작하여 최신의 a99ii 까지 모두 미놀타 알파마운트 렌즈가 사용 가능합니다.
지금은 카메라 사업을 접었지만 삼성도 미놀타의 기술을 많이 받아들였답니다. (삼성 카메라 얘기는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하도록 하죠.)
간단한 스펙을 아래에 적어보았습니다.
필름타입 135mm
렌즈마운트 미놀타 alpha 마운트
배터리 2 x CR2
측광 14 분할 honeycomb 패턴, 중앙중점, 스팟 측광
초점 자동 (AF-S, AF-C) / 수동
셔터속도 30 ~ 1/8000 sec
감도설정 수동, 자동 (iso 25-5000)
뷰파인더 시야율 90%, 배율 0.7X
크기 143.5 x 97.5 x 65.5mm
무게 575g
미놀타 a-7의 장점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우선 우수한 AF(Auto Focus) 를 꼽을 수 있습니다.
사실 세계 최초의 자동초점 카메라를 만든 회사는 미놀타입니다. 1985년 Maxxum 7000이라는 기종으로 최초로 AF를 구현했답니다.
(카메라로 널리 알려진 캐논과 니콘보다 AF 카메라 출시시기가 더 빨랐죠.)
실제로 미놀타 a-7의 경우 우스개 소리로 ‘흰 벽이라도 초점을 잡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우수한 AF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AF가 우수할 뿐만 아니라 매우 빠른 focusing이 가능합니다.
다만 AF-S 은 괜찮은데 AF-C 에 의한 tracking은 최신카메라만큼에 비하면 부족하니 참고하시길..
두번째로는 수많은 알파마운트 렌즈군입니다.
요즘은 미놀타를 인수한 소니가 미러리스 시장에 집중해서 알파마운트가 소외되고는 있지만 기출시된 수많은..그리고 우수한 알파마운트 렌즈들이 있습니다.
저도 이 알파마운트 렌즈들이 몇개 있지만 미놀타를 인수한 소니에서도 새로운 렌즈를 출시하지 않고 써드파티에서도 외면하고 있어 안타깝다고나 할까요..
(심지어 알파마운트를 사용하는 카메라도 소니의 a99ii 이후에는 명맥을 유지못할 수 도 있다고 하네요. ㅠ)
셋째로는 카메라 후면에 달려있는 큰 LCD입니다.
필름카메라에 LCD가 있다고 하면 '응?'하고 의문을 갖을 수가 있죠. 실제로 얼핏 보면 디지털카메라와 매우 흡사합니다.
여기에서 측광 정보, 셔터속도, 조리개 등 촬영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촬영된 사진을 리뷰할 수는 없지만 촬영 데이터는 리뷰가 가능하구요.
사실 필름으로 찍을 때도 습관적으로 디지털카메라로 찍는 것처럼 카메라 후면을 확인하는 행동을 하곤 하는데..
이럴때 아무 것도 없는 것 보단 뭔가라도 볼 수 있어 좋기는 합니다. :-)
이런 후면 LCD를 갖고 있는 카메라는 미놀타 a-7과 니콘 F6가 대표적인 것 같네요. (참고로 몇몇 flagship 카메라는 databack을 추가로 교체할 수는 있습니다.)
[후면 LCD 데이터 기록 화면]
[뷰파인더 내부 화면]
넷째로는 우수한 측광시스템입니다.
미놀타에서는 Honeycomb이라는 벌집모양으로 촬상면을 세분화(14분할)해서 측광하는 기술을 만들었는데 이 기술로 인하여 노출이 상당히 정확합니다.
물론 뒷면의 LCD를 보고 측광 정보도 확인 가능하구요.
다섯번째로 직관적인 촬영이 가능합니다.
소위 자주 사용되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버튼이 모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A-S-M-P 모드 다이얼과 노출보정할 수 있는 다이얼이 카메라 상부 좌 우측에 있어 굳이 메뉴에 들어갈 필요없이 바로바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소위 ‘쌍견장’이라고 하죠. :-)
이외에 중요하지만 자주 설정하지 않아도 되는 custom 기능은 LCD를 보며 변경 가능합니다.
캐논이나 니콘 기종에도 custom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만 매뉴얼을 보던지 아니면 암기하여 변경해야 되었기에 매우 편리한 기능이죠.
어찌보면 필름카메라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윗 기종인 a-9 (Dynax 9) 가 신뢰성 부분에서 우위에 있다면 기능면으로는 a-7이 더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구요.
얼마 전에 포스팅한 니콘의 최신기종이자 마지막 필름 slr인 F6와도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입니다.
이러한 우수한 기능을 앞세워 TIPA (Technical Image Press Association)에서 선정한 2001년 가장 우수한 FILM SLR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고가격이 20-30만원 사이에 이 카메라를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어찌보면 행운일 수도 있겠네요.
저도 좋은 놈으로다가 하나 구해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부디 오랫동안 고장나지 않고 좋은 상태를 유지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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